현대식 교량을 건널 때마다 나는 갑자기 회고주의자가 된다이것이 얼마나 죄가 많은 다리인 줄 모르고식민지의 곤충들이 24시간을자기의 다리처럼 건너다닌다나이 어린 사람들은 어째서 이 다리가 부자연스러운지를 모른다그러니까 이 다리를 건너갈 때마다나는 나의 심장을 기계처럼 중지시킨다(이런 연습을 나는 무수히 해왔다)— 김수영, 「현대식 교량」(1964)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