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세대가 건축 담론을 위한 설계 작업에 몰두했다면, 동 세대 건축가들은 앞세대의 무거움을 덜고 넓어진 건축가의 스펙트럼 위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간다. 작업을 보여주는 매체와 건축가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조건이 달라졌을 뿐, 이들이 건축을 대하는 진지함과 고민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초대 건축가들과의 인터뷰 중 ‘앞세대와 차이, 동 세대와 공통 분모’에 대해 이야기한 건축가 여섯 팀의 말을 한데 모았다.
요앞건축은 건축의 이상과 실제 사이 접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한다. 일상에서 발견한 장면을 건축에 투영하기도 하고, 건축적 상상을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작업 과정에서의 자유로운 상상은 그대로 실제가 되기도 하고, 건축의 한계 덕분에 아이러니하게 새로운 단락에 이르기도 한다. 경계에서의 실험과 새로운 시도는 통제된 결과 너머의 지점에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고정되지 않은 열린 결말의 시나리오는 작업의 즐거움이다.
2006년 신인건축가상을 받고 나서 상의 명칭을 ‘젊은건축가상’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었다. ‘젊은건축가’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흔히 쓰지 않는 단어이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에 젊은 건축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에게 젊은 건축가는 새로운 방법으로 건축을 하고 새로운 방식의 삶을 제안하고 도시를 바꿔나가는 사람을 의미했다.
초대 건축가들과의 인터뷰 가운데 ‘앞 세대와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해준 일곱 팀의 말을 한데 모았다. 이들이 학부시절과 책에서 마주한 앞 세대 건축가들은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에 집중했다. 앞 세대와 달리 대중이 건축이라는 분야를 접하기 쉬워진 오늘날, 어떻게 건축을 다룰지 고민하는 젊은 세대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