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희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두 분이 “왜 우리가 짝꿍이 됐냐”라고 물어 우회적으로 답을 드렸다. “수명 연장 1회차의 주제는 김수근, 김중업의 건축물로 묶이는 건축자산 이야기였고, 2회차는 일상, 3회차는 종교건축, 4회차는 산업자산이다”라고. 내 말을 쭉 듣고는 “우리 건축물은 평범한건가?”라고 되물었는데 농담을 섞어 솔직하게 말하면 ‘족보 없는 건축’이라고 말하겠다. (웃음) 하나 족보가 없다는 것은 곧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우리네 주거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세대주택의 다음 스텝에 대한 대답이고, 하나플레이스원 또한 흔한 상업시설 또는 업무시설의 다음 단계를 보여준다. ‘족보 없는 건축’이라고 표현했지만 두 건물 모두 서울시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두 사람의 손에 의해 족보가 생겼다고 할 수 있겠다. (웃음) 먼저 두 분에게 두 가지 키워드로 질문하고 싶다. 설계할 때 기존 건물이 가진 시간과 스케일을 어떻게 느꼈는가?
모바일 시대를 사는 우리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실시간 배출한다. 이를 수집하고 분석하면 ‘소비 성향’, ‘즐겨 찾는 곳’ 등 재가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외부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된다. 또한 정보가 다시 내 일상에 깊이 개입해 나와 교류하기도 한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데이터흘림’(data shadow) 현상을 이용하여 우리 사회의 새로운 조직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맞이할 방법을 고민했다.
주제 설명회 #1 일시: 2013. 11. 3장소: 정림건축 정림홀
심사위원 김찬중 이번 학생 건축상 주제는 ‘the space for me: micro-customization’이였다. 공모전의 취지는 산업화의 변화가 한 개인의 공간을 앞으로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에 대해 나름의 창의적인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축적으로 구체화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여기서 주제 자체가 포괄하고 있는 범위는 미래 산업의 변화 예측이라는 비교적 객관적 변화에 대한 추론 이외에도, 한 개인의 성향이라는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분석의 특성이 서로 적절히 섞여야 한다는 데서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공모전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정림학생건축상은 5년제 건축학 전공분야가 생기고 인증시스템이 도입되어 대학의 건축교육이 정상화 되어가는 시점에서, 도시의 모습을 바꾸어 나갈 잠재적 건축가인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분야와 협력 및 소통으로 적극적인 해결 능력을 기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주제는 5년 뒤의 근미래를 감안하여 프로젝트의 매 단계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추상적 언어로 장식된 거대 담론에 매달린 건축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공간에 발을 딛고 있는 보다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함으로써, 졸업 후의 현실 감각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주제와 과제도 현실과 긴밀히 연결된 5, 10년 뒤의 근미래 도시와 건축을 미리 그려보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건축뿐만 아니라 미술, 과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와의 협업을 권장하여 보다 다각적인 접근과 논의를 개진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