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희 오늘의 주제는 산업자산의 활용이다. 부천아트벙커 B39가 공공에서 산업자산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준다면 코스모40은 민간에서 산업자산을 다루는 방식을 말한다. 앞으로 산업자산은 더 많아질 테다. 용도 폐기, 도심 확장으로 인한 이전 등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다. 건축물의 노령화 시대를 맞이하며 앞으로 이들을 어떻게 대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이니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해달라.
사랑, 거대함 등 우리 내면의 욕망은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던 저 멀리 있다. 미끄러지고, 빠져나가고, 결국은 녹이 슬어 시든다. 영화 <철의 꿈>은 거대한 유조선을 만드는 사람들, 철을 녹이는 사람들, 사랑을 좇는 사람들을 통해 대서사와 개인의 관계를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다. 건축가 김광수와 영화감독 박경근은 조선소와 제철소의 압도적인 규모에서 느껴지는 강박과 공포 그리고 매혹에 대해, 그리고 그 어떤 것을 염원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에 대해, 그 만날 수 없음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눴다.
김광수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인터뷰 김상호 《다큐멘텀》 편집장
한국 건축에서 ‘지역성’ 논의는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시대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사용되기도 했고, 입장에 따라 그 해석도 달랐다. 이 시점에서 다시 지역성을 이야기한다면, 개인이 중심이 된 열린 개념일 것이다. 10월 8일 이화여대에서 김광수, 황두진, 배형민, 김일현, 임근준 씨가 모여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란 주제로 열띠고 사방으로 튄 토론회를 가졌다.1
서울시 신청사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가세하여 부정적 의견의 진폭이 만만치 않다. 한국 건축계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그러나 표피적인 인상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좀 더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내고자 건축가 김광수, 미술 · 디자인평론가 임근준(ak이정우)과 함께 직설적이고 편파적인 난상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다. 사전에 서울시 신청사 답사와 건축가 유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