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적 주거 공동체》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두 달간 열렸다. 2만 명의 관람객을 맞은 이 전시는 순백의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9개의 제안을 담았다. 한번은 생각해봄 직한 현실적인 제안부터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제안까지 그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하지만 주거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완성도가 부족했고 상징적 작업으로써도 충분히 아름답지 못했다. 이 전시를 통해 큐레이팅 팀과 참여 건축가들은 무엇을 하려 했고, 무엇을 얻었을까? 이 시대의 주거 공간에 대한 강력한 주장은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가졌을까? 전시를 마무리하고 참여건축가와 큐레이터가 라운드어바웃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나눴다.1
시나리오: QJK 우리는 ‘주거 공간=사적 공간’이라는 절대적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부부와 자녀가 동거하는 4인 가족 기준의 해체와 1인 가구의 증가, 동호인 주택과 셰어하우스와 같은 다양한 주거 형식에 대한 관심은 사적 공간을 절대화하는 관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