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적 대면 없는 기계와의 전쟁
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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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통을 받는 자와 고통을 주는 자
최근 건물주의 일방적인 통고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예술/ 카페공간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포럼이 있었다.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하나같이 ‘빚’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떤 공간을 운영할 때 빚은 시종일관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테이크아웃드로잉 뿐만 아니라 다수의 상가세입자들은 입주 시 내부공사, 권리금 등에 초기투자를 할 수밖에 없고 이 비용은 많은 부분 빚으로 충당되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서 건물주의 일방적인 퇴출통보는 초기투자비용을 회수하고 빚을 갚을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세입자에게 강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