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로서의 굿-즈
김남시
3,600자 / 10분
비평
얼마전 나는 김용익 작가와의 페이스 북 논쟁을 통해 굿즈에 대한 생각을 표명한 바 있으며, 이는 김용익 작가가 ‘크리틱-칼’에 기고한 글4 남대문 시장 등에서 자주 보듯, 판매자는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퍼포먼스를 행하며,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기에 유희적 흥정에 따라 가격이 바뀔 수도, 심지어 덤을 끼워 받을 수도 있다. 내게, 굿-즈는 장터가 지닌 이러한 수행적 가능성들을 여실없이 보여주었던 미술 현장이었다. 참여한 작가들 뿐 아니라, 작품을 사려고, 그냥 구경하려고, 혹은 지인을 만나 즐기려고 모인 사람들이 함께 일구어낸 장터의 흥겨움이 넘쳐났다. 지키미의 눈치를 보며 숨죽여 작품을 관람하고, 비싼 작품을 구매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주눅들게 만드는 화랑 같은 제도적 공간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광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