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공모전, 굴업도 이야기
SoA
6,287자 / 13분 / 도판 2장
비평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세 시간, 서해 최서단에는 굴업도라는 섬이 있다. 한반도의 영토 안에 수천 개의 섬이 제각기 다른 형상을 하고 있지만 굴업도는 어딘가 특별하다. 작은 섬의 남과 북이 한쪽은 고운 모래로, 한쪽은 응회암으로 이루어졌다. 백사장이 있는가 하면 십수 미터 높은 파도의 형상이 그대로 음각된 기괴한 암석도 있다. 섬의 남북과 동서가 제각기 다른 자연의 시간성을 보여준다. 굴업도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