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계에서 말은 이미 힘을 잃어버렸다. 개인의 의견은 공공의 장으로 옮겨가기도 전에 소멸한다. ‘공동성’이나 ‘공통의 것’에 대한 논의는 더욱 부족하다. 건축가 이일훈은 건축에서의 ‘공동성’ 혹은 ‘공통의 것’은 일상을 가리는 위선의 축제가 아니라 일상과 함께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