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사회 정체성 공공건축가 시스템이 만들어진 뒤 많은 건축가가 공공건축 설계에 참여하고 좋은 건물을 만들어갈 기회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특히 지방에 이 제도가 도입되며 공공건축물을 짓는 과정이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공공건축의 열악한 조건으로 인해 건축 자체의 퀄리티는 하향평준화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또 건축가가 전문가로서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마음으로 이런 일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작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희생을 강요당하는 면도 있다.
공공이라는 구호 공공성, 공공(이 발주하는) 건축, 공공건축가제도, 이 세 가지를 분리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에 공공건축이라고 하면 공공이 발주하는 건물이다. 그런데 겪어보니까 공공이 발주하더라도 발주처의 관리 편이를 중요시하거나, 시장님의 치적 쌓기로 수렴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반드시 공공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민간 건축물 같은 경우에도 건축가는 항상 공공성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은 분명히 공공의 본질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공공이 발주하는 건축과 공공성을 갖는 건축은 구분되어야 할 것 같다.
건축사사무소 몰드프로젝트1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기존 설계사무소의 운영방식과 다르게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실험 중이다. 우리는 외피를 통한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장소에서 유래되고 오래도록 감응을 주는 건축물을 추구한다. 도시의 역사,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갖고 고민함으로써 건축적 해법과 장치를 찾으려 한다. 우리는 대지에 조심스럽게 개입하여 겸손한 자세로 일상적인 건축을 추구하며, 섬세한 과정을 통해 건축물의 특성과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큰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