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장영철 가라지가게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시작한 일이다. 와이즈건축 사무실을 확장할 때 필요한 가구를 직접 만들었었는데, 그걸 제품화해보면 어떨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막연히 이 정도면 한 7만 원에 팔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착각이었다. 계산해보니 초기 제품 가격이 20만 원 넘게 나왔다. 와이즈건축 살림을 내가 운영했던 것이 아니어서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어쩌면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가라지가게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smallness 전숙희 사무소를 개소할 때 당시 경제 버블이 한순간에 꺼지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건축 시장에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를 고민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smallness’로부터 시작하기로 했고, 스스로를 툰드라의 초식 생물로 생각했다. 육식 동물처럼 먹이를 많이 먹거나 독식하려고 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의 먹이를 천천히 찾아다니는 식으로 생존하기로 했다. 처음에 집중했던 것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첫 작업이 이상의 집 모바일 갤러리였다. ‘smallness’의 대원칙은 재료의 물성에 답하는 것이었다. ‘What do you want to be, brick?’이라는 루이스 칸의 말처럼, 재료의 특성이 구법으로 이어져서 그것이 건축의 본질이 되는 것을 연구하고 실천했다. 이런 마인드는 2013년 제주 애뉴알레 프로젝트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