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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만드는 시간

김다은

포럼 개요

  • 제목: 우리를 지속하는 힘
  • 일시: 2025년 11월 6일 오후 7:30~9:3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온/오프라인)
  • 발표: 김다은(예술 기획자), 도연정(건축학자)

일상-예술-정체성

안녕하세요, 김다은입니다. 저는 제 정체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살고, 여성이고, 기혼이며, 문화예술 기획자이자, 에디터입니다. 저의 삶은 일상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균형 잡혀있었는데, 2018년 아이를 낳은 이후로 제 정체성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남은 것은 오직 엄마라는 정체성 하나였어요.

제 이상은 엄마이면서도 나와 예술이 공존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일상도 잘 모르겠고, 예술과는 한없이 멀어진 것 같았습니다. 외톨이가 되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아기는 너무나 귀여웠고, 함께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시기는 제 삶 속에서 정체성의 괴리와 분리를 많이 겪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에 더 가까워지려 선택한 여러 가지 방안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엄마’라는 제 정체성을 살려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 무렵 서울시에서 시민들과 함께 공공미술을 찾아다니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어요. 어떤 공공미술에 관심을 둘지는 기획자인 저의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에 있는 모자상(母子象)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꾸렸습니다. 모자상을 보는 자체에 집중했다기보다, 오늘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생기고 있음에도 ‘가족’을 다룰 때 여전히 전근대적인 모습을 이상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우리가 공공 예술에서 가족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질문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처럼 엄마 혹은 아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예술가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주제 의식을 가지고 출판 프로젝트를 연이어 했습니다. 책 『자아 예술가 엄마』, 『자아 예술가 아빠』가 하나의 시리즈였고, 『서울의 엄마들』이라는 책은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을 바꾸는 예술’이라는 기금으로 펴냈습니다. 처음엔 엄마들과 함께하는 페스티벌을 꾸리려 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페스티벌을 할 수가 없어 책을 냈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엄마들을 인터뷰하고 글을 수록해 담은 책이었고, 엄마들의 돌봄과 그 문제, 여성이라는 주체를 깊이 다룰 수 있었습니다. 

책을 낸 이후,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부모 예술가들의 연대 ‘예술 육아 소셜 클럽’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예술과 육아의 공존을 주제로 함께 논의하고, 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데 서로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부모 예술가를 모집했으나, 엄마 예술가만 모이게 됐고, 몇 년간 즐겁게 지냈습니다.

이렇게 예술에 있어 조금씩 조금씩 엄마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작업하면서 자신감도 붙고 더 폭을 넓혀 나갔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영역 안에서는 ‘엄마가 된 나’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술 육아 소셜 클럽 / 자료제공: 김다은

공동육아 공동체 

그러던 중 둘째를 임신했고, 아이가 둘이 되었습니다. 제가 해야 하는 몫이 늘어난 것이죠. 어떻게 하면 돌봄, 육아의 문제를 조금 더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엄마-예술가로서 아이 둘과 함께하는 일상을 혼자 감당하기는 어려웠거든요. 이 시점에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돌봄과 육아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에 합류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었습니다. 이동 거리와 시간, 제 체력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집에서 가까워야 했고, 제 동선이 아주 짧아야 했습니다. 또 공동체 안에서 가족이나 이웃 같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그 신뢰 속에서 제가 아이를 맡기거나 서로가 의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기대는 한편, 제가 이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021년, 저의 첫 번째 공동체로 ‘공동육아또바기어린이집’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은 3세부터 7세까지의 아동이 다니는 어린이집이자, 부모와 교사가 조합원인 협동조합이기도 합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 두 번째 공동체인 ‘도토리마을방과후’에 합류합니다. 이곳은 초등학생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여서 함께 생활하고, 교육받는 공동체입니다. 이 두 공동체는 부모들이 운영자로서 깊이 연관돼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도토리마을방과후 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 일대는 성미산 마을로, 시민들이 독자적으로 공동체를 영위하면서 삶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성미산 마을 공동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배경 설명이었다면, 주로 말씀드릴 것은 공동체를 통해 느낀 감각입니다. 저는 지난 5년 간 이 (육아) 공동체 활동을 통해 느낀 감각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것이 비단 어린이를 다루는 혹은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공동체만의 감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어른의 관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엄마와 아빠 ‘아마’

제가 속한 공동육아 공동체 안에서 통용되는 용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이지만, 공동체 안에서 더욱 섬세한 의미를 갖고 실천적으로 쓰이는 용어입니다. 그것을 저의 공동체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처럼 하나씩 말씀드리려 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느낀 첫 번째 감각은 ‘함께 돌봄’인데, 이는 ‘아마’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는 아빠와 엄마의 줄임말이고, 아빠와 엄마를 합쳐서 두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 한 명도 아마고, 아빠 한 명도 아마입니다. 두 사람 모두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기본적으로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데, 저희는 부모와 선생님이 조합원으로서 서로 긴밀하게 협의하고, 회계, 시설 관리, 홍보를 비롯해 전체 운영과 교육까지 책임집니다. 그 속에서 아마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아마의 역할 중 하나는 선생님이 개인 사정으로 연차를 사용했을 때, 일일 교사가 되어 자리를 채우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근무 여건을 보장하는 것이죠. 이때 제가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제가 직접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공동체 안에는 내 아이도 있고 다른 사람의 아이도 있지만, 누구의 아이인지 구분하기보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친구, 동료가 되는 기분과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책임져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런 시간과 감정이 쌓이다 보면 우리들의 아이를 내가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동육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서로를 별명으로 부른다는 것입니다. 아이와 어른 사이의 벽을 허물고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별명은 아주 다양합니다. 저는 ‘오늘’이고 제 남편은 ‘내일’이라서 저희 부부는 ‘오늘과 내일’로 불립니다. ‘쌀밥’, ‘보리밥’도 있고 ‘블루’와 ‘베리’도 있습니다. 선생님도 역시 별명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평어를 사용합니다. 어른들 사이에서는 존댓말을 쓰지만, 아이들은 모든 어른에게 평어를 써서 서로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공동 공간 ‘터전’

저희에게는 어린이집이라는 공동 공간이 있고, 그곳을 ‘터전’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어린이집 가자”라고 표현하지 않고 “오늘 터전 가자”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터전은 제2의 집이라는 차원에서 어떤 기관도 아니고 우리가 여기서 생활하는 곳이고, 우리가 함께 지내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터전은 아이들이 보육을 받고 돌봄을 받는 곳인데, 살짝 관점을 달리하면 서울 합정동 금싸라기 땅에 마당 있는 2층 주택이 모두의 공유 공간이 된 셈입니다. 공동체 일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일이 있을 경우, 미리 신청하여 쓸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저희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노후화된 시설을 고치기도 해야 합니다. 최근에 낡은 데크를 새로 고쳤고, 조경 분야에 종사하는 부모님이 아이들을 위해 꽃을 심기도 했습니다. 

연결, 연대 ‘모꼬지’

제가 느낀 또 하나의 중요한 감각은 연결과 연대입니다. 이는 ‘모꼬지’라는 행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모꼬지는 매년 봄에 갑니다. 보통 어린이집의 입소 시기는 3월이고, 5~6월쯤 되면 입소한 지 100일이 됩니다. 모꼬지는 입소 100일이 된 아이와 그 가정을 축하해주는 자리인 동시에 또바기어린이집의 모든 아이와 부모가 처음 인사 나누는 자리입니다. 신입 가정이 입소 이후에 어떻게 생활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함께 듣기도 하고, 연차가 있는 부모의 조언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즐거운 시간입니다. 80명 정도 되는 인원이 1박 2일 동안 지낼 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계획해 마련되는 행사입니다. 

이웃 되기 ‘마실’

‘이웃 되기’도 흥미로운 감각 중 하나입니다. 저희에게는 ‘마실’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마실은 이웃집에 놀러 간다는 뜻으로, 그 의미 그대로 사용합니다. 평소에 아이들이 “오늘 마실 갈까?”, “나 마실 가고 싶은데”와 같은 표현을 심심치 않게 씁니다. 각기 다른 아이들이 한 명씩, 다른 시기에 우리 집에서 놀고 갑니다. 부모가 같이 오는 경우도 있고, 아이 혼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자 우리 집으로 온다기보다 저희가 하원 길에 같이 데리고 옵니다. 아이의 부모에게 일이 있거나, 저녁 시간 동안 아이를 돌볼 수 없거나, 하원이 늦어질 때 공백을 잠시 메워줍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마실 문화가 굉장히 소중합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단순한 목적도 있지만, 아이들이 우리 집에 와서 놀면 그 아이를 세심하게 살펴보게 됩니다. 서로 대화하면서 더 알아가게 되고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저희는 서로의 관계와 신뢰를 쌓는 방법으로 마실을 적극 권하기도 합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서로를 집에 초대하고 음식을 나누고 함께 놀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집에 가는 것은 몇 평에 사는지, 집안 형편은 어떤지 보기 위한 게 아닙니다. 부모가 어린이집의 운영에 관여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환경 속에서 일과를 보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서 아이들과 공동체를 알아가는 것이죠.

구성원의 다양성

공동육아 공동체에는 2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세대의 부모가 있고, 3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와 어른, 부모와 교사는 다 다른 배경의 사람들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서로의 다른 배경을 지지하고 공감해 주는 깊은 관계를 지향한다기보다, 서로의 다름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관계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직업군도 다양해서 종종 동료를 찾기도 합니다. 제게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책 『자아 예술가 엄마』를 중쇄했을 때 공동체 안에 통번역하는 분에게 일부 번역을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직업을 알고 나면 협업하는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어린이집은 장애 통합 교육을 하고 있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느린 아이들’이라고도 표현합니다. 말이 느릴 수도 있고 행동 속도가 느릴 수도 있고 혹은 학습이 느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도 함께 다닙니다. 함께 놀고 그 친구들의 변화도 함께 지켜보며, 서로서로 이해하는 단계를 밟아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와 책임

공동체에는 ‘참여’와 ‘책임’이 따릅니다.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놀고, 유기농 먹거리를 먹는 이런 활동이 일견 ‘서비스’로 비쳐서 오해하고 우리 기관의 문을 두드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동육아 공동체는 여러 가지 혜택이나 서비스를 받기만 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그 활동에 따르는 부모와 교사의 참여와 책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희 스스로가 모든 일의 실행 주체입니다.

물론 이 공동체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참여와 책임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어느 부모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한번 시도하고, 지속해 본다면, 그 안에서 제가 말씀드린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공생과 공존

제가 이 감각들을 통해 이 공동체에서 지키고 싶은 것은 넓은 차원의 공생과 공존입니다. 혼자서도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완벽하게 최적화돼 있지 않은 이상, 우리는 모두 다 공존하고 공생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동체에 속하기를 선택했고요.

여기에서 제가 느낀 감각들은 결코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몇 년이 지나고서야 이 감각이 무엇인지 언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험이 켜켜이 쌓이고, 아이들을 점점 알아가고, 어느새 5년이 흘러 졸업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면서 느낀 감각입니다. 이것이 한편으로 공동체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서 내재화되고 신체화되면서 삶이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감각을 기꺼이 느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억지로 하려고 한다면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함부로 권하거나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시간과 품이 많이 들고 보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참여하기만 한다면 얻을 수 있는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 공동체, 팩토리2 

저의 예술 공동체는 팩토리2입니다. 제가 엄마라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풀 수 있게 된 것도 팩토리2 덕분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제 생각을 같이, 함께 향유할 수 있고, 제 의견을 어필할 수 있는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입니다. 팩토리2에서 함께 만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예술 기획과 이야기를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2024년 ‘나란 나란 읽는 시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업은 아니었지만, 어린이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 작업입니다. 책을 매개로 전시를 꾸렸고, 만약 어린이들이 전시 공간에 들어왔다면,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도 있는 전시였습니다. 2025년 ‘미지의 운동장’ 전시의 주제 연계 프로그램으로, 함께 운동하는 워크숍을 넣었습니다. 성인 대상으로도 하고 어린이, 청소년도 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습니다. 

《나란 나란 읽는 시대》(2024) / 자료제공: 김다은
《미지의 운동장》(2025) / 자료제공: 김다은

저희는 매년 연말마다 파티를 열고 함께한 작가들과 그리고 기획자들을 초대합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희 동료들 가운데 아이가 있는 동료가 많지는 않지만, 동료의 아이들도 언제나 환영받는 존재가 됩니다. 지난해 만난 아이를 올해 보면 ‘어느새 이만큼 컸구나!’ 말을 건내기도 하며, 한 해 한 해 갈수록 아이들이 크는 것을 함께 보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활동이 팩토리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펼치는 가운데, 팩토리 공동체와 공간에서는 어린이의 존재도 항상 환영받고 있고, 여기에는 저와 저의 동료들의 지지와 응원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목소리

요즘은 어린이, 부모, 양육자가 소수자인 시대입니다. 저도 아이를 낳고 나서 소수자가 되는 경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예술계 안에서 부모는 보기가 드물고 어린이는 더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 것인지 고민합니다. 소수자가 차별받는다는 관점이라기보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목소리를 드러내고 어떤 태도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합니다. 오늘 포럼을 시작할 때 말씀드린 저의 정체성과 지금의 정체성을 비교하면 이제는 많이 영글기도 했고, 아직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발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원고화 김주현 / 편집 심미선


김다은

예술공간 팩토리2의 운영진이자 팩토리 콜렉티브로서, 상상력과 예술적 실천을 바탕으로 전시, 출판,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획을 선보여왔습니다. 《나란 나란 읽는 시대》(2024), 《미지의 운동장》(2025)을 기획했습니다. 또한 여성, 엄마, 기획자라는 세 가지 정체성을 건강하게 이어보고자 단행본 『자아, 예술가, 엄마』(2019), 『서울의 엄마들』(2021), 『자아, 예술가, 아빠』(2022)를 출간했고, 부모 예술가들의 연대를 모색하는 예술육아소셜클럽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포구 성미산 마을에 거주하며 두 아이와 공동육아 울타리 안에서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우리를 만드는 시간

분량7,892자 / 15분 / 도판 7장

발행일2026년 9월 28일

유형강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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