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http://architecture-newspaper.com/v25-cover/
문단구분
글자크기
  1. -
  2. +
배경
  1. 종이
글꼴스타일
출력
  1. 출력
목차

기존 건물에 대한 자료는 얼마나 남아 있을까

조재원, 조민석, 최재원, 김광수, 허서구

공공일호

조재원 2000년 샘터사에 입사한 박은숙 경영이사가 ‘앞으로 건물을 손볼 일이 계속해서 생길 텐데 원형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료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에 하나둘씩 모은 자료가 기존 건물에 대한 자료로 거의 유일했다. 그 속에는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받은 청사진 도면을 비롯해 임대인과의 계약, 그동안의 다양한 규모의 개보수 공사 발주서 등이 있었다. 우리는 자료 꾸러미 일체를 넘겨받아 연대기를 파악하고 공란을 추적하며 건물의 변천사를 정리해나갔다.

2017년 9월 28일 구 샘터사옥에서 이로재1의 이동수 소장, 샘터의 박은숙 경영이사, 공공그라운드의 제현주 대표, 입주사 대표로 씨프로그램 엄윤미 대표를 한자리에 모아 기억을 인수인계하는 자리를 주선했다. 옛 사진과 도면, 관련 서류뭉치를 펼쳐놓고 함께 살펴보며 건물을 넘기는 측과 받는 측 모두 서로 잘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진 자리였다. 단순히 ‘40년 된 몇 평짜리 건물’ 인수인계가 아니라 다른 차원의 의미를 잇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에서 우리가 느낀 감동을 앞으로 건물을 사용할 구성원에게,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리노베이션 내용을 그해 12월 정림건축문화재단의 <넥스토피아> 전을 통해 소개했다. 공공그라운드와 공일스튜디오가 전시에 공동으로 참여했는데, 샘터사옥에서 공공일호로의 전환 과정을 아카이브하여 공공그라운드 홈페이지 베타 버전으로 공개했다. 홈페이지에는 1979년 신축 후 지금까지의 건축물에 관한 이야기를 게시하고, 과거 도면과 현재 도면을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통해 다음 운영 주체에게 물리적 자료와 함께 그 의미를 건네주는 일, 이를 사회와 공유하는 것 두 가지 모두가 중요했다.2

과거를 의미 있게 되새길 자료가 늘 부족한 것이 우리 현실이다. ‘여기까지 왔구나’ 하며 회상할 지점을 만들지 못한 채 지나왔으니 돌아보면 없고 돌아보면 없다. 저마다의 기억 속에 장소의 근원을 갖는 것은 사회의 정신적 건강 내지는 안정감 측면에서 큰 영향력이 있다. 그렇기에 건축가는 리노베이션 계획 때 대지의 기원은 무엇이었는지, 남아있는 흔적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발견하고, 오늘날의 이야기로 되살려야 한다고 본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조민석 준공된 지 60년이 지난 터라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김중업건축박물관 측에 기대했으나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세간에 공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료를 찾기 위해 긴 시간 노력했고 특히 대사 집무동의 경우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데에 시간을 거의 다 쏟았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모형 / 사진 제공: 김중업건축박물관 제공

구산동도서관마을

최재원 일반적으로 공공도서관 설계라고 하면 천편일률적인 지침서가 나오기 마련인데 구산동도서관마을의 경우 구산동도서관마을 기본계획 연구용역3이 탄탄하게 되어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구체적으로 담아낸 주민 요구사항을 보면서 바라는 바가 뚜렷한 동네임을 느끼고 내심 기분이 좋았다. 많은 부분을 거기에서 출발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부천아트벙커 B39

김광수 설계공모가 열리기 전에 실행 부처에서 기본 데이터 확보를 위한 용역4을 진행한 덕분에 퀄리티 있는 자료를 설계 단계에서 확보할 수 있었다. 건물 안전진단뿐만 아니라 구조와 복잡한 설비까지도 3D 스캔 데이터로 제공됐다.5 또 공간 활용 계획까지 면밀하게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줘서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담당 공무원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나아갈 수 있는 바탕이 되었기에 아카이브 작업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비축기지

허서구 우연히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1977년 위성사진을 보고서 어떤 확신을 얻고 설계를 진행했고, 당선 이후 과거 시공 과정을 유추하기 위해 서울시에 협조를 구해 작업로를 탐색했다. 설계공모 심사 당시 한 심사위원이 ‘건축의 고고학’이라고 표현해줬는데, 그 단어가 문화비축기지를 잘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건물에 대한 자료는 얼마나 남아 있을까

분량1,886자 / 5분 / 도판 3장

발행일2021년 3월 29일

유형작업설명

『건축신문』 웹사이트 공개된 모든 텍스트는 발췌, 인용, 참조, 링크 등 모든 방식으로 자유롭게 활용 및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문의 출처 및 저자(필자) 정보는 반드시 밝혀 표기해야 합니다.

『건축신문』 웹사이트 공개된 이미지의 복제, 전송, 배포 등 모든 경우의 재사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원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목록으로